아들 손잡고 고향에 간다면

남산에 오르고 싶다

새벽녘 청소차

집앞에 올때 쯤

아버지는 벙거지 챙켜쓰고

베이지색 긴잠바 입으셨지

나는 말없이 아버지를 따라서

흙살이 보이는 나무계단을 오른다

송진이 흐르는 소나무 아래

모닝커피 파시는 아주머니

이천원 이면 마실 커피

자판을 지나신다

약수터에 다달아서

한바가지 물을 주신다

체조장에 내려오면

수건 목에건 남산회 회원들

회장님 인사를 받는다

내림길에 내 아버지

등을 내어 주신다

마르셨나 헐렁한 옷속에

세월에 묻은 진한 땀냄세가 난다

지금도 남산길 오르면

아버지 나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그 냄세를

맡을수 있을것 같다.

                                                               6.21.2015/ 아버지 날